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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기록 중 하나인 『삼국사기』는 고려 시대에 김부식이 편찬한 역사서로, 고구려, 백제, 신라 세 나라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과거의 연대기를 넘어, 후대에 중요한 가치와 의미를 전하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삼국사기의 역사적 배경

『삼국사기』는 고려 인종(재위 1122∼1146)의 명령에 따라 1145년에 김부식과 그의 동료들이 집필하였습니다. 당시 고려 사회는 외부적으로는 금나라와의 갈등, 내부적으로는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김부식은 유교적 사관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이 역사서를 집필하게 된 것입니다.

기타 역사서와의 차별성

『삼국사기』는 이전의 여러 역사적 자료들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고구려의 『유기』, 백제의 『서기』, 신라의 『국사』와 같은 역사서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잃어버려 현재까지 전해지는 것은 『삼국사기』가 유일합니다. 이 책은 50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기, 열전, 지, 표 등으로 나누어져 역사적 사건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국사기의 구성

『삼국사기』는 왕의 치적을 중심으로 서술된 본기, 임금 외의 주요 인물들을 다룬 열전, 그 외의 문화적, 제도적 측면을 기록한 지, 사건의 연표를 담은 표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은 역사 서술의 방식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특히 ‘기전체’ 형식을 통해 정치적 사건과 인물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놓고 있습니다.

• 본기: 각 왕의 통치 및 주요 사건을 기록
• 열전: 인물별로 나누어 그들의 업적을 서술
• 지: 문화, 제도, 풍속 등을 다룸
• 표: 사건의 일정을 정리

신라 중심의 역사관

김부식은 역사적 서술에서 신라를 중심으로 한 관점을 취했습니다. 그 결과, 『삼국사기』는 신라의 정통성을 더욱 강조하며, 이를 통해 고려가 신라의 후계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특히, 김유신과 같은 인물의 업적을 강조하며 신라 통일의 정당성을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삼국사기의 의의와 가치

『삼국사기』는 역사적으로 매우 큰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여러 측면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 이 책은 고려 시대 사람들에게 국가 정체성과 역사적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둘째, 후대 역사가들이 국가의 연속성과 전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었습니다. 셋째, 이 역사서는 유교적 시각을 통해 정치적 견해와 도덕적 교훈을 전달하며, 그 자체로도 한국 사학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관계

『삼국사기』와 함께 고려 후기에는 『삼국유사』라는 또 다른 역사서가 쓰여졌습니다. 이 책은 일연 스님이 집필하였으며, 불교적 요소와 민간 전통을 포함하여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한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두 책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읽으면 한국 역사에 대한 보다 풍부한 이해를 제공합니다. 『삼국사기』가 정치적·공식적 기록에 중점을 두었다면, 『삼국유사』는 민속과 문화적 맥락을 포괄하는 점에서 중요한 보완 자료로 여겨집니다.

결론

『삼국사기』는 고려 시대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체계적으로 기록한 귀중한 자료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후대의 세대에게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하였으며,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역사 관념의 근본 토대를 형성하였습니다. 따라서 『삼국사기』는 한국사의 중요한 유산으로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가치가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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